노원 청년참여예산 공모사업 선정팀 대표 한송희, 장유나

<aside> 🎙️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공릉동히자매 대표 한송희(이하 송희) | 안녕하세요, 공릉동에서 4년째 동생과 자취를 하고 있는 ‘공릉동히자매’의 언니 한송희입니다. 본업은 기획자이자 마케터입니다. 올해 노원 청년참여예산을 통해 ‘공릉동 장바구니 나주장(줄여서 공장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화합의씨앗 대표 장유나(이하 유나) | 안녕하세요, 노원구에 위치한 대학교에서 아동학과를 전공하고 있는 장유나라고 합니다. 현재는 휴학 중이며, 대외활동과 아르바이트, 노원 청년참여예산 공모사업인 ‘화합의 씨앗’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aside>

<aside> 🎙️ 올해 청년참여예산에 선정되어 사업을 진행중인데요. 참여예산을 어떻게 알고 참여하게 되었나요?

🥗 송희 | 인스타그램에서 모집공고를 접했습니다. 공릉동히자매(@hi.hee.home)라는 이름으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노원구와 공릉동과 관련 채널들을 팔로우하면서 지역의 소식을 놓치지 않고 확인하는 편입니다.

🌱 유나 | 노원구에 거주하는 친구가 청년 동아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면서 연락했습니다. 그동안 알바만 하다가 이제 일을 줄이고 대외활동 위주로 하고 싶었습니다. 마침 친구의 연락을 받아서 총 세 명의 친구들이 모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aside>

<aside> 🎙️ 사업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 송희 | 노원구에서 인생 첫 자취를 시작하고, 동생 외에는 동네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동네친구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원래도 장보기와 요리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는데 작년에 공릉동도깨비시장 서포터즈인 '깨비단' 활동을 하면서 시장을 이전보다 자주 방문하게 되었고, 양이 많아서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야채나 과일을 '가까이 자취하는 친구가 있다면 나눌 수 있을텐데.'하고 아쉬운 마음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비록 저는 2인가구지만, 공릉동 1인가구 청년들이 음식을 매개로 교류할 수 있는 공장장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낯선 사람과 친해지기에 음식만큼 좋은 매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획한 공장장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청년 분들과 함께 공릉동 도깨비시장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나누는 '장보공', 자취생들이 혼자 해먹기 어려운 대용량 요리를 같이 만들어 나누어 먹는 '요리하공', 그리고 각 회차별로 공유해 주신 맛집 등 동네정보를 매거진 형태로 아카이빙한 '맛있공'입니다.

청년 분들이 식재료를 나눔 받거나 한 끼를 해결하는 등 단순히 참여자로서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전통시장에 직접 방문해서 의논을 통해 식재료를 고르고 구입하는 경험, 나만의 것이 아닌 우리의 공동 음식을 완성해 나누어 먹는 추억을 가져가시길 바랐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친밀함은 자연스레 형성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 유나 | 친구들과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대’를 주제로 좀 더 구체적인 기획이 나왔습니다. 청년의 시각으로 여러 세대를 바라봤을 때, 세대 차이와 관련된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고 단절된 것처럼 느꼈습니다. 이유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니 청소년은 미디어를 활용한 놀이가 중점이 되어있었고 어르신들의 문화를 잘 모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세대 화합을 주제로 떨어져 있는 세대를 이어주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aside>

<aside> 🎙️ 예산 사용부터 참여자 모집과 운영까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다른 부분이 많았을 텐데요.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으신가요?

🥗 송희 | 프로그램의 주제가 식생활과 관련된 것이다 보니 다행히 초반부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다만 신청자분들 중에서도 하루 전이나 당일까지도 일정을 취소하는 분들이 매 회 차 발생해서 운영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장보공은 8회차, 요리하공은 5회차로 구성되어 있어 운영 초반에는 인원이 부족할 경우 새롭게 모집을 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참여해 주신 분들 중에서 희망하시는 분들에게 재 참여 기회를 드리는 것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인원 보충이 필요할 땐 오픈채팅방을 통해 추가 모집을 해서 만족도를 높였습니다.

🌱 유나 | 예산을 사용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일일이 신경을 써야 한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노원구 구비를 사용하는 만큼, 꼼꼼히 점검해서 사용해야 했습니다.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습니다.

운영 부분에 있어서는 기획만 하는 것과 실제 운영하는 건 다르다는 것입니다.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홍보의 중요성’을 크게 실감했다는 부분입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을 기획하더라도 홍보가 되지 않아 참여자가 적으면 프로그램의 의미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2차 활동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려고 했습니다. 각종 SNS와 직접 방문을 통해 홍보하였습니다.

</aside>

<aside> 🎙️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하길 잘했다 하는 부분도 있을까요?

🥗 송희 | 올 한 해 업무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는데, 퇴근 후나 주말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기분전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오픈채팅방에 참여후기를 공유 받고 있는데, 좋았다는 후기들을 받아볼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특히 장보공의 경우 '최근에 바빠서 식사를 대충 했었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요리를 해서 좋았다.'거나, '다양한 과일을 한 번에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소감을 남겨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 유나 | 활동을 이어 나가면서 웃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고 뿌듯해하면서 다양한 감정과 경험을 겪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세 명이 기획부터 준비, 홍보, 진행까지 했기에 신경 쓸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만큼 더 배웠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 없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주체가 되어 이끈 경험을 했다는 점이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답이 없어서 우회하기도 하고 잘못 들어서기도 하며, 결과가 항상 좋진 않았지만, 목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갔던 그 과정과 경험들이 앞으로 이어질 저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에 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aside>

<aside> 🎙️ 사업 참여를 통해 내 삶에 있어 변화된 부분이 있을까요? 예를 들면 동네에 같이 밥 먹을 친구가 생겼다거나, 평소 낯설게 느껴졌던 어르신 세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와 같이요. 개인적인 생활방식이나 생각 혹은 가치관과 같은 내적 변화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 송희 | 공장장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공릉동을 포함해 노원의 청년 분들이 현재 약 30명 정도 모여 있는데요, 동네의 소식을 자유롭게 공유하는 분위기라서 덕분에 저도 많은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더 오래 노원에 거주하시던 분들과 소통하며 새롭게 알게되는 것들이 많아서 노원구 주민이라는 정체성을 자주 체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 유나 | 내 삶에서 변화된 부분을 생각해본다면 가장 많이 배우고 성장한 부분이 먼저 떠오릅니다. 예산을 담당하고 관리하는 대표가 되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동안 누군가 옆에서 알려주면서 하라는 부분만 하면서 살았던 것 같은데, 이번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찾아보고 알아보고 의식적으로 신경 쓰면서 자기 일을 자신이 챙겨서 해야 한다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학생 신분이 아닌 동아리 대표가 되면서 더 큰 책임감을 느꼈으며, 앞으로는 역할과 맡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스스로 챙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다짐했습니다. 또한, ‘청춘을 응원해’ 부스를 운영하기 위해 어르신 분들의 작품이 필요하여 스포츠 센터에 방문하여 부탁드렸습니다. 처음에 스포츠 센터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즐기시러 오시는 분들이기에 허락받기 어렵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방문하고 취지에 대해 설명드리니 궁금해하시고 응원해주신다고 덕담도 남겨주셨습니다. 어르신분들이 청년을 위해 적어주신 응원의 메시지를 보면서 뭉클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어느 곳에 계시든 어르신분께 다가가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청춘과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활동이 활성화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side>

<aside> 🎙️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한다는 것이 쉽진 않아요. 더군다나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열정과 의지로 시작하는 건 더욱 더 어려울 거라 생각해요. 혹시 공모사업처럼 무언가를 하고싶어 하지만, 주저하는 청년이 있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 송희 | 공모사업에 선정되고 싶어서 하는 기획으로는 현실적인 운영의 어려움에 지치기 쉬울 것 같습니다. 멋지고 새로운 기획을 하는 것도 좋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더라도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이나, 그동안 일상에서 해보고 싶었던 것을 기획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좋아하는 걸 한다면 운영의 어려움이 찾아오더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좀 더 생길 거예요.

제가 올해 즐겁게 공장장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던 건 동생이 해준 말 덕분이었습니다. ‘언니 너무 일처럼 하지마. 그냥 즐겨!’

🌱 유나 | 처음에 예산을 가지고 활동하는 점에서 공모사업이 부담될 수도 있고,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힘들다고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스스로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하고픈 활동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처음에 대표가 되었을 때, 부담도 생기고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어요. 그리고 실패도 해보고 그래서 울기도 해보고 그러면서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해서 더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경험은 무형의 자산이자 돈으로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시작해보고 끝이 오면 ‘하길 잘했다!’, ‘나 성장했구나!’, ‘나는 이런 모습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겁니다. 노원구 공모사업을 통해 나의 가치를 실현하고 나를 발견해가면서 성장하시기를 바랍니다. 응원합니다.

</aside>

<aside> 🎙️ 참여예산에 참여한 청년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청년친화도시 노원’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시나요?

🥗 송희 | 아무리 좋은 회사여도 친한 동료가 없으면 점심시간이 즐겁지 않듯이, 노원이 청년친화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청년들끼리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릉동 1인가구 청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고자 했지만, 노원의 다양한 청년 분들을 만나서 대화하며 오히려 1인가구를 떼어놓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노원구에서 나고 자란 청년과 새롭게 전입해 온 청년들 간의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유나 | 청년 친화도시 노원은 노원구 청년뿐만 아니라 타지역 청년들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노원구는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다른 지역에 널리 알리고, 타지역에서 좋은 정책이 있다면 이를 참고하여 새로운 정책으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한, 타지역 청년들과 각자 지역 정책을 비교해 보고, 함께 더 나은 정책을 수립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side>

<aside> 🎙️ 그렇다면 내가 생활하는 노원이라는 지역을 상상했을 때, 즐겁고 재밌는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송희 | 청년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작은 네트워크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올해 공장장 프로그램을 통해 만들게 된 오픈채팅방을 지속 활용하면서 노원의 다른 청년 분들과의 관계를 꾸준히 쌓아나가려고 합니다.

이후에 다른 공모사업에 지원하게 된다면 올해 만났던 분들과 팀을 꾸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저 혼자만의 기대를 해봅니다.

🌱 유나 | 제가 생각하는 즐거운 지역은 활기가 넘치고, 사람들 간의 교류가 활발하며, 공공자산이 잘 활용되는 곳입니다. 현재도 다양한 정책과 복지 혜택에 만족하며 노원구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홍보가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 이를 보완한다면 더 생기 넘치는 노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노원구를 더욱 활기차고 즐거운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청년 공익 동아리와 같은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여 좋은 정책과 복지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aside>

<aside>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 송희 | 청년참여예산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모은 기록들을 모아 맛있공을 편집할 시기가 다가왔는데, 완성되면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 유나 | 노원구 공모사업을 지원하고 활동한 경험은 저에게 있어 휴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저를 발견해가는 과정이자 활동이었습니다. 노원구 공모사업은 노원구를 활성화하는 사업이 큰 목적으로 두고 있지만, 참여자들의 자기실현과 자기발견, 그리고 자기성장의 기회를 주는 사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의미있는 사업에 참여하여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얻은 배운점을 토대로 앞으로 더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aside>